신일그룹 돈스코이호 진실은? 보물선 사기 논란 '제일제강 신일골드코인'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진실은?

 

 

 

신일그룹이 113년 전 울릉도 인근 바다에서 침몰한, 보물선이라고 알려진 돈스코이호의 선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주가조작, 혹은 스캠코인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실제 신일그룹이 발행한 가상화폐를 돈스코이호와 연결해서 대대적으로 홍보 및 판매 중이다. 또 돈스코이호 보물선 인양으로 시끄러웠던 어제 17일 신일그룹의 모기업인 제일제강의 주가는 돈스코이호 발견의 영향으로 960원 상승했다.

 

 

■ 신일그룹 보물선 인양 관심

 

실제로 이 같은 보물선 발견은 끝이 허무했다. 보물선 발견이 주가조작 등의 사기와 연결된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2001년 이용호 게이트를 꼽는다. 당시 이용호 G&G 그룹 회장은 부실기업을 인수한 뒤 680여억원을 횡령하고 보물선 인양 소문을 활용해 주가를 조작했다.

 

특히나 신일그룹 측 주장대로라면 현재 가치 150조 원대의 보물이 실려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돈스코이호다 보니 의혹의 눈초리가 더더욱 심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보물선으로 알려진 돈스코이호에 대한 관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의구심을 더한다.

 

실제 1916년 일본이 처음으로 돈스코이호의 탐사를 시도한 이래 국내에서는 1981년 도진실업이 최초로 시도했다. IMF 구제금융 당시인 1999년 10월 동아건설이 보물선 인양 사업에 착수 실체를 확인됐다고 밝히면서 2000년대 초반 주가가 급등한 전력도 있다. 허나 이 또한 실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동아건설은 파산했다.

 

 

 

 

■ 돈스코이호 진짜 보물선?

 

현재까지 돈스코이호에 실제로 보물이 있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1932년 뉴욕타임스의 보도 내용이 가장 유력한 정보지만 이 또한 불명확하다. 이에 대해 신일그룹 측은 “돈스코이호가 보물선인지는 확실히 말할 수 없으나 역사적 가치가 높은 만큼 배 자체만으로도 10조 원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인양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신일그룹이 주가조작이나 투자사기를 벌이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동아건설 사례에서 엿보듯 돈스코이호 효과로 주가가 크게 오른 전례가 있어서다. 특히나 보물선 인양에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되며 아직까지 해양수산부 승인이 나기 전으로 전해진다.

 

실제 '국유 재산에 매장된 물건의 발굴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국유지 혹은 바다에 매장되어 있는 물건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지방행정기관, 해양수산부 또는 지방해양수산청의 승인이 필요하다. 현재 돈스코이호 탐사에 관련된 사항은 울릉군에서 담당 중이다.

 

 

 

 

 

■ 돈스코이호 보물선 사기 논란

 

하지만 신일그룹은 관련 기관에 돈스코이호 발굴 허가를 아직까지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 '돈스코이호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한 공유 수면 점용 및 사용 허가만을 받은 상태다. 공유 수면 점·사용 허가는 발굴, 인양이 아닌 ‘영상 제작’에 대한 내용이 전부이다.

 

무엇보다 의구심을 낳는 대목은 발굴보증금이다. ‘국유 재산에 매장된 물건의 발굴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발굴 신청 시 매장물 추정가액의 1/10 이상에 해당하는 발굴보증금을 납부해야 한다. 신일그룹의 주장대로라면 돈스코이호의 보물 가치는 150조원, 발굴보증금만으로도 15조원 이상을 내야한다는 의미다.

 

허나 2017년 신일그룹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신일그룹의 2017년 매출액은 약 925억, 영업이익은 17억에 불과하다. 유동자산은 324억원이다. 발굴보증금 15조원만도 신일그룹이 감당할 수 없는 액수임이 분명하다.

 

 

■ 가상화폐 제일제강 조작설

 

한편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 인양을 내세워 각종 사업 홍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그 가운데 '신일골드코인국제거래소'라는 사이트를 통해 가상화폐 신일골드코인(SGC)를 판매중이다. 발굴되는 150조 금괴와 금화, 보물 등 이익의 10%를 배포된 가상화폐 코인수에 따라 전 세계 보유자분들에게 배당합다는 것이 신일골드코인의 골자다.

 

더불어 돈스코이호 관련 보물선 수혜주로 분류된 제일제강은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언론에 내용이 공개된 17일 기준 전일 대비 주가가 30% 오르며 1주 당 416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거래대금은 661억원을 기록했다. 제일제강은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2배 이상 올랐고 지난 연말 대비해서는 4배 이상 상승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제일제강을 투자 경고종목으로 지정했고 향후 주가가 급등하면 거래정지 조취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신일그룹에 대한 일명 '작전주'에 대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001년에도 동아건설이 돈스코이호를 인양 중이라고 밝혀 1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며 희대의 주가조작 사건으로 판명나기도 했다.

 

 

■ 러시아 소유권 문제는?

 

한편 돈스코이호가 폭격을 받아서 침몰한 군함이라면 러시아가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있다. 이에 대해 신일그룹 측은 우리 영해에서 스스로 침몰한 배이고 침몰한 지 100년이 지났기 때문에 러시아가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매장물 발굴법’에 따라 발견한 배에 실린 물건 가치의 80%는 발견자가 갖고 20%는 국가에 귀속된다는 것이 현재 신일그룹 측의 논리다.

 

더불어 앞서 신일그룹은 추후에 러시아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러시아의 요구사항인 보물선 돈스코이호 추모비 한러 공동 건립, 푸틴 대통령 고향이자 돈스코이호가 건조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잔해 공동 전시 등을 모두 수용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소유권 분쟁이 야기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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