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철수 위기 '재정적자 규모와 우리 정부 대응책은?'


한국GM 국내 철수 위기감!

 

 

 

미국 자동차 회사 GM(제너럴모터스)이 자회사 한국GM의 경영난을 이유로 철수설을 들고 나왔다. 문제는 그동안 잊을만하면 나오던 한국GM 철수설과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 정부는 GM의 구체적인 요구 조건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향후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할 운명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 한국GM 현재 재무상태는?

 

한국GM의 매출은 지난 2013년 18조3천억에서 2016년 12조3천억으로 급감했다. 문제는 판매량인데! 지난해 한국GM의 자동차 판매량은 52만4천여대로 전년 대비 12.2% 쪼그라들었다. 르노삼성, 쌍용차와의 시장 3위 싸움도 사실상 언제 뒤집혀도 이상하지 않은 형국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2014년 1193억원 적자, 2015년 7049억 작자, 2016년 521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4년부터 3년간 누적 손실액이 무려 1조9천억이 넘어가는 상황이다. 판매량이 급감한 지난해 역시 6000억원대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나 현재 한국GM은 현금을 융통할 능력이 없다. 연이은 적자로 자본금은 이미 바닥을 드러냈고 실적 부진 탓에 돈을 빌려주겠다는 시중 금융회사는 전무하다. 이에 한국GM은 철수를 무기로 우리 정부에 지원금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GM 군산공장은 이달 말까지 가동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중소형 승용차 크루즈, 다목적 차량 올란도 등을 생산하는 공장이지만 지난해부터 가동률은 20% 이하로 전해진다. 한때 3600명을 넘어서던 군산공장 근로자 수도 2천여명으로 쪼그라들었다.미국 GM본사가 줄곧 꺼내든 카드! 일명 “한국 철수설”이 꾸준히 제기된 배경도 군산공장의 생산량 미흡 때문으로 전해진다.

 

현재 한국GM은 군산 외에도 인천 부평, 경남 창원, 충남 보령 등 4곳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부평공장에 1만여명, 창원공장 2000여명, 보령 공장에 600여명이 근로하고 있다. 또 청라 주행시험장 800여명과 전국 서비스센터 직원 700여명, 여기에 한국GM과 직간접 거래하는 협력업체 등을 감안하면 30만명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 한국GM 철수설 “무시 못하는 이유”

 

그간 한국GM은 옛 대우자동차 인수 이후 우리 정부에 끊임없는 철수설을 제기해왔다. 근본적으로 경제 위기 때 인수한 까닭에 산업은행의 지분이 포함되어 있어서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메리 바라 GM본사 최고경영자가 한국GM 관련 독자생존 가능한 사업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경하게 밝힌 것이다.

 

 

 

 

실제로 GM은 글로벌 기업답게 전세계에 걸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그런데 2013년 이후 경영 위기를 이유로 각 사업장을 구조조정하고 나섰다. 이미 러시아, 베네수엘라, 인도네시아, 태국 시장에서 철수한 전례도 있다. 또 유럽에서는 적자를 기록해온 복스홀 및 오펠 브랜드를 프랑스 PSA그룹에 23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 매각한 상태다.

 

특히 앞서 2014년 호주GM홀덴 철수가 정부 보조금이 없어지자 사업을 철수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데! 당시 호주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아 사업을 꾸리던 호주GM은 결국 2014년 호주정부의 보조금이 끊기자 철수를 전격 단행했고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최종 철수를 완료 상태다.

 

앞서 호주GM은 호주 시장 점유율 50%를 자랑하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호주 정부로부터 2003년부터 2014년까지 12년간 21억7000만달러(약2조3500억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아야할 정도로 위기에 시달렸고 69년의 역사에도 불구, 현재는 디자인센터만 남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