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 힘든 이유는? '인수 후보 더블스타 SK그룹'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언제?

 

 

 

산업은행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기업들이 최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산업은행은 국내 굴지 기업들의 대마불사를 담당한다. 경영 악화로 인한 신규 출자나 대출, 지분 참여 등으로 경영에 관여한 뒤 인수합병에 나서지만 혈세가 투입됐음에도 불구, 기업의 구조적 부실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특히 앞서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대우건설 인수 불발 등의 책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금호타이어 정상화 관련해 산업은행이 도마에 올랐다. 거듭된 매각 실패와 경영 부진이 채권단으로 참여하고 있는 산업은행의 부실론으로 이어진 것이다.

 

 

■ 금호타이어 매각 불발!

 

워크아웃 이후 현재 금호타이어가 처한 경영 악화의 원인은 거듭된 인수합병이 불발된 탓이 크다. 여기에 야심차게 진출한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그리고 강경 노조의 파업 등이 금호타이어가 직면한 상황이다.

 

앞서 2016년 금호타이어 매각 방침이 결정된 이후 채권단은 지난해 중국 더블스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금호타이어 경영권과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인수전에 참여했다.

 

하지만 박삼구 회장 측은 끝내 경영권과 우선매수청구권도 포기해야만 했다. 채권단이 개인 자금 인수 방침을 박삼구 회장에게 전했기 때문이다. 인수전이 길어지는 사이 중국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브랜드 가치 하락을 지목하며 최종 인수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당시 채권단은 이를 거절했고 1차 금호타이어 매각전은 결과 없이 끝이 났다.

 

 

 

 

■ 금호타이어 인수 후보는?

 

금호타이어 인수 후보로는 중국 더블스타가 가장 유력하다. 앞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 가격으로 9550억원을 제시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전력도 있다. 인수협상 과정에서 무리한 가격 인하를 요구해 결국 무산됐으나 아직까지 더블스타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한 인수 후보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나 중국 더블스타 인수로의 정상화가 힘든 이유는 노조의 강경한 거부 반응도 크다. 현재 노조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사측과의 협상 과정에서 더블스타 등으로의 해외 매각설이 나돌자 협상을 거부한 상태다.

 

국내 기업으로는 SK그룹이 회자되기도 한다. SK 스피드메이트와의 시너지를 위해 SK그룹이 인수전에 적극적이란 소문이 무성하기 때문이다. 허나 SK가 제시한 조건은 더블스타만큼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1차 매각전 당시 SK그룹은 산업은행에 채권단 감자와 1조원 이상의 출자전환, 여기에 노조 협의에 대한 책임까지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단 측에서는 SK그룹을 택할 이유가 사실상 없는 셈! 여기에 SK그룹이 공식적으로 금호타이어 인수 계획을 밝히지 않은 점도 인수 의지를 불확실하게 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SK그룹은 금호타이어 인수에 따른 계열사의 유동성 악화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강성노조로 일변되는 금호타이어 노조 문화가 SK그룹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도 인수 반대 의견에 한몫하고 있다.

 

최근에는 브리지스톤코리아의 금호타이어 인수설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요시다 켄스케 브리지스톤코리아 대표이사가 직접 “완전한 루머”라고 못 박으며 일단락 시킨바 있다.

 

한편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1조 3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를 1년간 연장하는 조건으로 금호타이어 노사의 경영 정상화 방안 합의를 내걸었다. 합의안에는 생산성 향상, 임금 삭감, 복지 축소 등이 담겨져 있다. 만약 노사 합의가 실패할 경우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종료 4년만에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